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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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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 속 괴물을 사라지게 하는 법

두 아들 민영, 민준(가명)을 키우고 있는 육아맘 조미희(34, 가명, 서초구) 씨는 고민이 많다. 자꾸 친구들을 때리고 엄마 말을 듣지 않는 말썽쟁이 아이들 때문이다. 조 씨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점을 알려주기 위해 발바닥을 때리며 훈육했다. 그런데 아이는 맞을 때 ‘엄마, 나 차라리 때려 죽여’라고 소리치더라. 이 말을 듣는 순간 아이와 같이 울고 말았다”며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어주고 싶지만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21일 오전 서초구 엄마들의 모임 '맘키움'이 개최한 아동학대 부모 강연이 서울 양재 시민의 숲 내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국제마인드교육원(IMEI) 청소년 교육 분야 상담가인 조규윤 강사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부모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엄마 마음엔 괴물이 살아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학대 실태를 살펴보는 한편, 아동학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분노 조절장애를 다스리는 방법 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맘키움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확대해 나가고 있는 서초구 양육 품앗이 모임이다. 매회 문화공연과 마인드 강연, 마인드 레크레이션, 각종 육아정보와 육아경험을 공유하는 '마인드 톡' 등 엄마의 마음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조규윤 강사는 서초, 양재, 우면, 내곡 등 관내 엄마들 2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고,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줬다.

먼저 조 강사는 2016년 아동학대의 희생양이 된 원영이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원영이는 폭행을 당하는 것은 물론, 한겨울 난방도 되지 않는 화장실에서 3개월 동안 감금되는 등 계모 손에서 많은 학대를 받다 세상을 떠났다.

조 강사는 "이미 2014년부터 '아동학대특별법'이 재정됐지만, 아동학대는 2년간 6배가 급증했다"며 "숨겨져 있던 사건들이 점점 표면화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엄마들의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황폐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강사는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부모의 마음이 문제다. 가장 시급한 것은 부모의 인성교육이다. 부모의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아동학대는 계속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혼,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환경 등 아이를 학대하게 된 원인은 다양하다. 조 강사는 "사랑이 가득해야 할 엄마의 마음에 괴물이 자리 잡는 이유는 결국 마음의 병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의 마음에 어떤 병이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한 쪽 구석에 분명 상처 난 마음이 있을 것이다. 마음의 병이 있는 엄마는 아이의 마음에도 상처를 줄 수 있다."

조 강사는 장애아 호섭이(가명)와 호섭이 아빠 이야기를 들려줬다. 호섭이는 지능지수가 50~60점 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학업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자폐아다. 호섭이는 못으로 이웃 차를 긁고, 개미가 잔뜩 붙은 사탕을 집어 먹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호섭이 아빠는 호섭이에게 "제발 아빠보다 먼저 죽어다오. 내가 너보다 먼저 죽으면 너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라고 말하며 가슴 아파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고 아이를 장애아로만 대한다면 아이는 평생 장애아로 살게 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달라진다'는 교육가의 조언을 듣고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호섭이를 더 이상 자폐아로 보지 않고 정상인으로 대하려고 노력한 것.

수영코치였던 호섭이 아빠는 호섭이를 정상아처럼 혼을 내고 교육을 하고 수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호섭이는 기적처럼 수영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평균 80점을 넘어 국제중학교에도 입학하는 등 어느새 정상아처럼 살게 됐다. 자폐아라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아빠의 눈이 바뀌자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 강사는 "호섭이 이야기처럼 부모의 마음을 바꾸면 아이는 달라진다"며 "밝고 즐겁게 자라야할 아이들에게 요즘 부모들은 벌써부터 '이래가지고 사회생활 어떻게 할래?', '좋은 직장은 어떻게 가질래?'라며 아이를 다그치고 있다. 엄마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다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강사는 "부모의 마음에는 훌륭한 아이, 똑똑한 아이, 사회생활을 잘 하는 아이 등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이 있다. 반면 실제 자신의 눈앞에는 장난꾸러기, 말썽쟁이 아이가 있다. 마음의 아이는 가짜 아이인 것이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니 마음속 괴물이 커져간다"고 설명했다.

"1학년 아이에게 4학년 수학 문제집을 주면 안 되는 것처럼,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을 내 아이에게 바라면 안 된다. 있는 그대로 품고 받아들여라. 이 아이가 부족할지언정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 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원하는 모습을 바라고 내 아이를 보면 아이는 결코 나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

조 강사는 "내가 고집하는 기준과 생각이 사고를 방해하고, 시야를 좁게 만든다. 또 자신 속에 고립되게 하고 다른 사람과 마음의 교류를 차단하게 만든다"며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할 것이 아니라 한 발 물러나 나를 가두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 괴물은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마음속 괴물은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 생기는 것"이라며 "아이 마음의 높이로 다가가면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고 그때서야 제대로 아이를 이끌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를 꾸짖는 것보다 한 번 더 안아주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강하고 밝게 만듭니다. 세계 최고로 멋진 아이는 여러분 마음에서 생겨나고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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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주 기자(yj.lee@ibabynews.com)

 

자료출처 : http://www.ibabynews.com/News/NewsView.aspx?CategoryCode=0024&NewsCode=20160421170741044000913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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