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내렸다. 오늘은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더 쌀쌀하게 느껴진다. 더위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갑작스레 가을을 맞은 탓에 당황스러울 뿐이다.

요즘 호흡기 예민한 아이들은 기온차에 적응을 못해 콧물을 흘리거나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우리 몸에서 찬 기운을 방어하는 1차 기관은 ‘폐’다. 폐는 피모를 주관하여 땀구멍을 열고 닫으면서 외부의 사기에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폐의 기운이 약한 아이들은 폐의 발산하는 기능이 약해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조금만 찬바람을 맞아도 콧물이 흐르고, 가래가 생기고, 기침을 하게 되는 것. 평소 환절기만 되면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이 맘 때 꼭 챙겨주면 좋은 음식이 있다.

◇ 가래 삭이고 폐 기능 돕는 ‘배꿀도라지즙’

도라지는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가래 삭이는 것을 도와준다. 한의학에서 폐는 금의 기운에 속한다. 금의 기운은 색으로 말하면 흰색이다. 그래서 흰색의 도라지와 배가 우리 몸의 폐에 좋은 음식이다. 여기에 환절기 떨어진 체력과 부족한 영양을 꿀이 보강시켜준다.

배꿀도라지즙을 만들 때는 배의 속을 파낸 후 잘게 썬 도라지 한 뿌리를 꿀과 함께 넣은 후 2시간정도 달여 티스푼으로 한두 스푼씩 나눠 먹이면 된다. 단, 돌 전의 아이라면 꿀 대신 올리고당을 첨가하면 좋다.

◇ 기침을 멈추고 폐를 촉촉하게 ‘살구씨차’

살구씨차는 한의학에서 ‘행인’이라고 하는 살구나무 씨를 원료로 한 차다. 살구씨는 기침을 멈추게 하고 폐를 촉촉하고 윤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살구씨차를 만들려면 살구씨 40g 에 물 1 리터를 붓고 2시간 30분 정도 푹 달이면 된다. 달여진 살구씨차는 3세 이하 아이들은 하루 3회,3세 이상은 하루 2회 나누어 먹이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살구씨는 반드시 더운물에 담가 껍질과 끝을 버린 다음 깨끗이 닦아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찬 기운을 막는데 효과적인 ‘귤피차’

귤껍질은 기침과 기운이 오르는 것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귤은 기운을 뭉치게 하지만 상대적으로 귤껍질은 환절기 몸 속으로 침투되는 가벼운 찬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귤피차는 귤피 40g에 물 1l를 부어서 한소끔 끓인 후 식혀서 먹으면 된다. 귤피차는 특유의 상큼한 향으로 아이가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어 음료대신 챙겨주면 좋다.

◇ 목감기 예방엔 ‘호두와 생강차’

국산 호두 3개를 잠들기 전에 생강차와 함께 먹게 해주자. 호두는 아이들의 근본인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성장과 면역에 필요한 물질을 수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강차는 기운을 흩고 수기를 잘 돌게 해 외사를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저녁의 찬 기운에 목감기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함소아한의원 이현희 원장은 "이런 음식이 환절기 건강에 좋다고 해서 한 가지 성분을 너무 오래 꾸준히 복용하면 기운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을 때나 환절기에만 잠깐 먹이는 것을 추천한다"며 "평소 쌀쌀해진 날씨에 아이의 몸과 호흡기가 자극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기 전부터 아침식사를 마치기 전까지는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다. 일어나면 바로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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