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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최고 꼴불견 엄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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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로 듣는 몰상식한 이웃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4살, 7살 아들 둘을 키우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엄마랍니다. 한 아줌마를 고발하려고 해요. 우리 동네에는 저 뿐 아니라 동네 엄마들의 속을 확확 뒤집는 꼴불견 엄마가 있어요. 그녀의 만행은 거의 전설로 불릴 수준! 엄마들끼리 '똥이야 엄마'로 불리는 그녀의 어이없는 행동을 베스트 3로 압축해 소개합니다.

◇ 내 새끼는 4000만 원 짜리라고!

"내 새끼는 4000만 원 짜리라고!" 무슨 말일까요? 자식이 4000만 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희 동네 놀이터에선 일주일에 두 세번은 울려퍼지는 소리랍니다.

◇ 아이> 우엥, 흑흑~

◆ 꼴불견> 어머 이게 웬일이야. 애들이 왜 이리 과격해.

◇ 나> 아이고,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니까 진정해.

◆ 꼴불견> 내가 얘를 낳으려고 얼마를 들인 줄 알아? 내 새끼는 4000만 원 짜리라고. 여기 애들이랑은 다르다고! 웃겨 정말!

여러분, 이게 말입니까, 방구입니까? 저 엄마가 난임때문에 3~4년 고생해서 인공수정에 시험관까지 거쳐서 가까스로 아이를 낳은 건 다 압니다. 하지만! 저희 애는 어디서 무료배포해서 낳았답니까? 거기다가 다른 사건도 있죠.

◆ 꼴불견> 어머, 너 처음 본다. 몇동 사니? 거기? 20평대 동네네. 넌? 거기는 임대주택이잖아.

애들한테 이게 뭡니까? 보는 애들마다 "몇동이야?"라고 하도 묻고 다녀서 저 엄마 별명이 "똥이야 엄마"예요.

◇ 꼭 껴서 톡 튀는 신기한 초능력

저희 동네 전업 엄마들끼리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티타임이나 브런치 모임을 한답니다. 절대 똥이야 엄마에게는 내색하지 않고요. 그런데 이제 슬슬 입 좀 풀어보나 할 때마다 꼭 찾아와요.

◆ 꼴불견> 어머, 여기 다 모였네. 반갑다! 나도 밥 먹으려고 왔지. 같이 먹자. 전 떡갈비요!

◇ 나> 혼자 밥 먹으러도 다니나봐?

◆ 꼴불견> 아니~ 자기들 보니까 딱 배고프네.

앉자마자 자기 애 자랑만 백만 개 하네요. 그리고 우리가 밥숟가락 놓기 한 템포 전에 쓱 사라져요.

◆ 꼴불견> 다 먹었네. 난 약속이 또 있어서 먼저 가볼게. 또 봐.

그녀가 남긴 건 싹싹 긁어먹은 밥그릇과 지 밥값. 제일 비싼 거 시켜먹고 딱 사라집니다. 계산은 빼도 박도 못하게 우리가 하고요. 정말 어이없습니다. 저희 모임 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 모임은 다 쑤시고 다닌답니다. 꼭 껴서 톡 튀는 초능력이라 '꼭튀'라고 불려요.

◇ 내가 니 식모냐?

진짜 우리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불리는 에피소드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울리는 의문의 초인종 소리는? 바로 똥이야 엄마의 기습 방문입니다.

◇ 나> 어머? 웬일이야?

◆ 꼴불견> 우리 엄마가 병원에 급히 입원했어. 애는 데려가기 그런 병실이라 한두 시간만 맡아주면 안 될까?

◇ 나> 그래 걱정이 많겠네. 조심히 다녀와.

그런데 세시간이 지나고 애들 저녁을 먹이고 잠들 시간이 돼도 똥이야 엄마는 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니 '이게 뭔가 큰일이 있나' 절반 정도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저희 애 아빠도 야근 후 퇴근을 해서 저녁을 차렸는데 그제서야 똥이야 엄마가 왔어요.

◆ 꼴불견> 미안해. 약속이 늦어졌어. 식사 중이신가봐? 나도 밥 안 먹었는데 내 밥도 있어?

이건 뭐죠? 약속? 엄마 병원은 다 뻥이고 개인적인 약속으로 놀다 온 거네요.

◆ 꼴불견> 나 국 좀 더 줘. 물도 줘. 종일 돌아다녔더니 배가 너무 고프네. 그나저나 우리 애가 잠들어서 어쩌지? 내가 허리가 안 좋아서 안고 못 가. 여기 아빠가 좀 같이 데려다 주실래요?

◇ 나> 유모차에 태워가.

정말 표정 관리가 안 되더군요. 정말 왜 저럴까요? 자기 약속 있을 때마다 집집마다 다니면서 저러고 다녔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엄마들끼리 초인종 누르는 소리 들리면 집에 없는 척 합니다. 저 꼴불견 때문에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요? 정말 저런 얌체도 없는 것 같아요. 제발 이사 좀 가라! 

 

 

베이비뉴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임신·육아 전문 방송 베이비뉴스TV(http://tv.ibabynews.com)를 운영 중이다. '맘스톡톡'은 시청자가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콩트로 소개하는 코너다. 26일 방영된 10화 생방송에서는 동네 꼴불견 엄마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우리동네 꼴불견 엄마 전설의 베스트 3’ 이야기를 보내준 아이디 gadnice의 사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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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윤 기자(jy.lee@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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