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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빈교실 활용 어린이집 11년만에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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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빈교실 활용 어린이집 11년만에 개설

일선 학교 관리권한 없어 꺼려…금창초등 교장 결단 사용 허가

​- 정원 42명… 내년 3월 1일 개원

부산 북구 금곡동의 금창초등학교가 빈 교실 2개를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사용한다. 학교 내 빈교실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생긴 것은 전국에서 23번째고, 부산에서는 11년 만의 일이다.

부산 북구와 금창초는 오는 24일 북구청에서 금창초 여유 교실 국공립어린이집 전환 업무 협약을 맺는다고 20일 밝혔다. 금창초는 교실 2칸과 화장실·복도 등 257㎡를 어린이집으로 무상사용하도록 허가할 예정이다.

북구는 공사비 2억 원을 투입해 오는 12월부터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5750만 원으로 각종 기자재도 구매한다. 정원은 42명으로 내년 3월 1일 개원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민간 어린이집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교육의 질이 높아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부지 확보와 사업비가 많이 들어 확충이 더디다. 특히 부산은 국공립어린이집이 162개로 전체 어린이집 1951개소의 8.3%에 불과하다.

그동안 부산시는 학생 수 감소로 남는 교내 공간에 국공립어린이집 설립을 추진해왔다.

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활용하면 리모델링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신축보다 공사비가 80%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시설 사용허가권을 가진 학교장의 반발이 컸다. 병설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관리·감독 권한이 자치단체에 있어서 사고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최근 부산시교육청이 부산시의 요청을 받아 시행한 빈 교실 조사에서도 빈 교실이 있다고 응답한 학교는 한 군데도 없었다. 빈 교실이 생기면 방과후수업이나 특별실로 돌려 사용했기 때문이다.

금창초의 경우 박미향 교장의 전향적인 결단으로 전환이 이뤄지게 됐다. 박 교장은 “책임소재의 불분명성과 관리 문제로 망설였지만, 학교는 지역 사회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현재 북구의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비율은 3.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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