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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울 맛 난다"… 젊은 부부도 살기 좋은 '맘이 편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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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아동 정책 특화 '세종시'

지난 21일 오후 세종시 종촌동 가재마을 12단지 앞 상가 밀집지. 카페와 음식점, 마트에는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는 앉을 자리가 없었고, 마트에는 계산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대부분 10대 학생들이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부터 친구들과 함께 온 중·고등학생들이 특히 많았다. 세종시 전체 인구의 24.8%는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들이다.

지난 2012년 7월 전국에서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탄생한 세종특별자치시는 '젊은 도시'다. 출범한 지 4년 11개월된 신생 도시로 시민 평균연령(36.8세)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종촌동, 한솔동, 도담동, 아름동 등 신도시 지역만 놓고 보면 평균연령은 32세로 더 낮아진다. 세종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사회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젊은층 인구가 많다는 것 자체가 세종시에는 축복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세종시의 정책은 아동과 여성에 맞춰져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과 여성이 행복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출산과 육아, 아동·청소년 보육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정책수립 단계부터 아동과 여성이 직접 참여토록 해 현장 중심형 정책을 수립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출산장려금 일시 지급이다. 첫째나 둘째, 입양 여부 등에 따라 차등지급하던 것을 모두 120만원으로 통일했다. 첫째 아이부터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작년부턴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신생아 도우미를 지원하는 '맘 편한 산후조리'사업을 시행중이다. 중앙정부에선 소득수준에 따라 지원했지만 세종시는 주민등록상 주소가 세종인 모든 출산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에 신청만하면 건강관리사가 10~20일간 산모가정을 방문해 아이를 돌봐주고 집안일도 거들어 준다. 보건소에선 임산부와 13~59개월 영유아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준다.

세종시 3곳에 설치된 공동육아나눔터에선 부모들이 모여 육아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놀고 책도 볼 수 있는 놀이방과 도서관이 있다. 세종시는 2021년까지 공동육아나눔터를 총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행복맘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는 유아놀이터, 임산부 요가교실, 행복맘 열린 카페, 쿠킹클래스, 소아전문 보건교육실, 엄마 모임방 등을 갖춰 주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세종시의 각종 정책 성과는 통계로 나타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세종시만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증가(22%)했다. 합계출산율은 1.8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작년 12월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기도 했다.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도 다양하다. 모든 유·초·중학교와 읍·면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무상 급식을 제공한다. 급식에 쓰이는 재료는 공공급식지원센터에서 선택해 공급하는데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농축산물을 활용한다.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지원사업도 있다. 올 7월부터 세종시 관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연간 10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청소년 진로체험카드'를 지급받는다. 자유학기제 시행 대상 중학교 1학년 3000명이 혜택을 받는다. 이 카드로 영화와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세종시는 국·공립, 공공형 어린이집의 확충도 추진 중이다.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고 우수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선정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공공형 어린이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유니세프가 지정하는 '아동친화도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세종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아동 및 여성 정책을 추진중"이라며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명품도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9/20170529019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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