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든 시설 내년 의무화…학부모 퇴근시간 맞춘 대책, 추가인건비 등은 市가 지원

- 차액보육료 폐지 전액지원
- 공공형 250곳도 추가 설립 

​내년부터 부산지역 모든 어린이집이 오후 7시30분까지 의무적으로 문을 연다. 또 2022년까지 공공형 어린이집을 현행 2배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시행할 보육종합대책 ‘부산아이 다(多)가치키움’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다가치키움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가치가 아이이며, 시가 부모와 같이 아이를 키우겠다는 내용을 담은 부산시 보육정책의 새 이름이다. 2022년까지 2조4500억 원을 들여 진행할 보육 대책은 ▷공보육 운영 강화 ▷부모 양육 부담 완화 ▷보육교사 지원 ▷안심 보육 환경 조성 등 4대 전략, 16개 추진과제로 나뉜다.

먼저 공보육 강화 차원에서 시내 전체 1897개 어린이집을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아이가 하원하는 시간(주로 오후 3~4시)과 부모가 퇴근하는 시간(오후 7시) 사이의 돌봄 공백을 없애기 위한 조처다. 이 공백 탓에 맞벌이 가정은 등하원 도우미를 구하거나 하원 후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맡아줄 사람을 고용할 수밖에 없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왔다는 지적(국제신문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하여’ 시리즈 지난 9월 3일 자 1면 등 보도)이 많았다. 영세한 어린이집은 인건비 부담으로 대체교사를 구하기 힘들어 오후 늦게까지 운영하기 힘든 사정이 있었다. 이에 시는 전담교사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나 기존 교사 초과근무수당을 지원해 어린이집 실제 운영 시간을 부모 퇴근 시간에 맞춰 늘리기로 했다. 4년 내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형 보육시설을 현행 360개소에서 610개소로 확충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도 현재 8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가 부담하는 차액보육료의 자격 조건을 없애고 부산에 거주하는 모든 아이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첫째 둘째 등 자녀 수에 따라 보육료를 차등 지원해왔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보조교사와 대체교사 지원 확대는 물론 ‘보육행정 매니저’를 어린이집에 배치해 교사는 보육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육 매니저는 청년일자리사업과 연계하므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 5년과 10년 이상 장기근속 교사에 적용하는 장기근무수당 지원 기준을 3년 이상과 7년 이상으로 낮춰 사기 진작에 나선다.

시는 안심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연내 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어린이집 통학버스에는 내년 4월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해 차량 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보육교사 대상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통해 아동학대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보육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어린이집의 투명한 회계 운영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일은 부산시가 맡은 가장 보람 있는 일이자 가장 무거운 책임”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아이와 부모, 보육 관계자 모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드는 데 민선 7기의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출처 : http://www.childrensgarden.co.kr/bbs/write.php?bo_table=table39